한국화가 이창래 개인전 11일까지 갤러리 한빛서 삶의 희망과 바람까지 화폭에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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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래 작가의 작품.

한국화 작가 이창래씨 개인전이 울산 남구 옥동 갤러리 한빛에서 오는 11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 작가는 조선조 고종과 순종의 어진을 도사(생존한 왕의 모습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하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사(완성된 어진을 베껴 그리는 것)했던 당대 최고의 화백 이당 김은호(1892~1979) 화사를 사사한 제자다. 이 작가 개인전이 울산에서 열리게 된 것은 갤러리 한빛 정재향(한빛치과병원 대표원장) 관장이 수년전 미국에 머물면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화전을 이어오던 그와의 인연 때문. 한국에 돌아와 정 원장이 자신의 병원 건물에 갤리리를 운영하게 된 것도 이 작가의 영향이 매우 컸다.
초대전 형식의 이번 전시에서는 참새떼, 말,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사계를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이 소개된다. 한국화의 멋과 아름다움, 생동하는 기운이 느껴지는 풍경화, 선비의 정신이 깃든 화조화 등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참새는 재물과 양식을 몰고 오며 목단화 그림은 부귀영화를 뜻한다. 학과 백로는 천수를 산다는 십장생 중에서도 으뜸이다. 한파 속에서도 꽃을 피운 매화의 생명력 또한 이 작가의 오래 된 화재(畵材)다.
정 관장은 “오원 장승업, 심전 안중식, 이당 김은호, 우당 이창래에 이르는 근대 한국화의 명맥을 살펴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스승 김은호 선생으로부터 전수받은 그림은 대상을 표현함에 있어 단순히 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바람까지 화폭에 담아내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을 본보기로 역경을 이겨내고 새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는 뜻에서 복되고 부귀하며, 고결하고 늠름한 기상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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