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시림, 왜 시릴까요?
치아가 건강하면 시원한 냉수도,
따뜻한 음료를 마신 다음 입안의
향을 더욱 만끽하기 위해 들이마신 숨에도
이가 시리거나 아프지 않습니다.
치아 시림에 차가운 물 한 잔 마시기
힘든 분도 계시며 겨울이 되고
찬 공기를 마시는 게
걱정되는 분들도 계십니다.
처음에는 충치가 생겼거나
나이가 들어 구강 건강이 약해진 것으로
넘기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이가 시린 탓에 치약을 바꾸고
칫솔질법을 바꿔 더욱 꼼꼼하게
위생관리를 하기도 하지만,
치아 시림으로 인해 내원한
환자분들 중에는 치경부 마모증이
상당 부분 진행된 환자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가 시린 분들 중
대다수가 앓고 있다는
치경부 마모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흔히 잇몸 건강이 좋지 못하면
이가 시리고 아프다, 하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잇몸의 높이가 낮아지고,
외부의 자극이 치주와 신경에
전달되어 시림과 통증이
유발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사실은
'잇몸이 시릴 때' 이야기로
이가 시린 것이랑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가 시리다는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는
치아 내부의 치수에
자극이 전달돼야 합니다.
치아는 크게 3가지로
구역을 나눌 수 있습니다.
치아의 가장 겉면인 법랑질은
에나멜질로써 단단하고
신경이 연결돼 있지 않아
외부의 자극과 충격에
견고한 방패 역할을 합니다.
법랑질 내부는 상아질이
구성하고 있습니다.
상아질은 법랑질만큼
단단하지는 않으나,
내부의 치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치수는 치아의 가장 내면에
존재하며 모세혈관과
신경다발이 연결돼 있어
자극에 민감합니다.
결론적으로 치아가 시리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이 치수에 전달'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단한 법랑질을 뚫고
치수에 자극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충치로 인해 법랑질과
상아질에 구멍이 발생하거나,
파절이나 부절로 인해
치아가 손상된 경우입니다.
위와 같은 현상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충치나 파절 난 부위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치경부 마모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의 옆면이
마모된 것을 의미하며, 잇몸과의 경계면이
마모되어 외부의 자극이 쉽게
내부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마모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과거에는 '잘못된 양치 법이나
연마제 성분이 강한 치약을
사용하면 생기는 질환'
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근래에는 '굴곡파절'을 원인으로
보는 관점이 정설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질긴 음식을 앞니로 절단하는 과정에서
치아에 하중이 가해지는데
이때 하중의 방향이 치아 옆면의
풍융한 굴곡으로 가해지면
치아에 스트레스가 전달되고
누적되며 치경부의 법랑질 결정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
굴곡파절의 원리입니다.
치아에 균열이나 마모가 발생하면
치태나 세균의 번식이 쉽게 이뤄지고,
칫솔질을 통해 마모가 가속화되며
법랑질이 얇아져 외부의 자극이
치수에 쉽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 시림이 느껴지면 가정에서
민간요법을 하더라도 손상된 치아는
자연적으로 복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치과를 내원해 파절이나
충치를 치료해야 합니다.
치경부 마모증이 발생한 치아는
레진이나 GI(글라스 아이오노머)로
보강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충치 또한 인레이나 온레이,
신경치료를 한 다음
크라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강 건강은 증상을 자각했을 때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조치이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빠른 치료방법입니다.
이 시림이나 통증을 느낀 분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치과를
내원해 검진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