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접어들어 가장 발병률이 높은 치과 질환이 풍치입니다. 앞선 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풍치는 치아 주변의 치조골을 손상시키고 잇몸의 염증을 유발하여 결국 치아의 상실을 가져옵니다. 요즘과 같은 고령화 시대에 자기 치아를 잃지 않고 평생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살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잇몸 질환을 경험하게 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고 그 결과는 발치로 이어져 후유증이 큼에도 불구하고 자각증상이 크지 않아 간과하기 쉽습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일시적인 저작불편(씹을 때 불편한 느낌)과 시린 증상이 있고 치료 후에 일상에서 끊임없는 주의와 관리를 하여야 하는 까다로운 질환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잇몸약은 풍치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관리가 중요하다 하면 많은 환자분들이 잇몸약을 투약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잇몸 약은 저농도의 항생제 성분과 소염 진통제 성분이 들어있어 일시적으로는 경미한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특별히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중매체를 통해 과대 포장된 광고 탓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우므로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치약이나 가글은 잇몸치료나 예방에 효과가 있나요?
그 외에도 다양한 치약이나 가글에 관해 묻기도 하시는데, 시중의 치약은 각 회사들이 각 사의 제품이 특별한 양 선전하나 대부분 그 성분이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가글도 양치를 할 수 없는 경우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치료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충치에 효과가 있는 가글액이나 치료 후 소독 목적으로 가글액을 처방되는 경우는 있으나, 이는 치과의사와 상담 후 정확한 제품을 처방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잇몸 건강을 위한 영양소 비타민과 무기질!
오히려 온몸에 필요한 여러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꼼꼼한 칫솔질을 하는 것이 풍치 관리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은 잇몸이나 혀의 건강과 관련이 큼으로 식품으로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는 약제로 섭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비타민은 잇몸 건강과 연관이 많습니다. 비타민 C는 잇몸 표피세포의 건강도를 유지하고 항 염증 작용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B가 부족 시는 혀가 갈라지고 따가운 경우가 많아 적극적으로 보충 섭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나이가 드신 노인분들에 골다공증 예방과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칼슘이나 비타민 D가 들어있는 건강 보조제를 권하기도 합니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가 심하여 잇몸 질환에 취약하므로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하고 부족한 영양소는 꼭 보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풍치를 막기 위한 관리법은?
결론적으로 풍치 관리를 위해선 시중에 나와 있는 잇몸약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와 상담 및 검사 후 필요하면 건강 보조제 등을 복용하는 것이 유익하며, 무엇보다 정확하고 꼼꼼한 칫솔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까다롭고 고통스러운 질환이지만 충분한 영양과 휴식을 통해 자신의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치아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