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달라지는 울산의 아트맵] 전시· 문예기획으로 차별화… 공간의 품격을 높였다

media-3

울산시 중구 반구동 세민에스재활요양병원은 병원 내 7층에 최근 갤러리를 오픈했다. 현재는 개관 이후 첫 전시인 ‘봄을 여는 힐링전시회-나비’가 진행되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뒤 울산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해 온 홍현아 관장이 지역 미술계의 고문과 중견작가들을 초청, 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미술품으로 갤러리 공간을 채운 것이다.
참여 작가는 김선이, 김언영, 김정걸, 나원찬, 배경희, 서경희, 양희숙, 우성립, 이상민, 이인행, 이창락, 이해숙, 정정호, 조미경, 천태자, 최명영, 최성원, 최정임, 최종국, 홍채인 등. 동백꽃, 벚꽃, 장미 등 보기만 해도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소재로 작업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병원 내 7층에는 갤리리 말고도 260석 규모의 아트홀이 조성돼 있다. 어둡고 칙칙한 이미지를 벗어나 ‘의료와 문화가 공존하는 신문화 공간’을 만들자는 게 운영 모토가 되고 있다.

남구 옥동 한빛치과병원 내 갤러리 한빛은 지난 2012년 6월 개관했다. 척박한 전시예술 풍토에서 갤러리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시기에 함께 오픈을 했던 곳이다. 초창기에는 기대감 만큼 우려의 시선도 많이 받았으나 현재까지 전시가 없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전시 뿐 아니라 각종 인문학 콘서트와 차(茶) 교실, 미술 및 동양사상학, 커피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것이 주효했다. 병원 주변 주민들 중에는 치과치료 목적 외에도 각종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 이 공간을 일부러 찾는 이가 점점 늘고있는 추세다.
최근 갤러리 한빛은 기존 6층 공간을 2층으로 옮겼다. 치료실과 한층을 쓰다보니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새로 옮긴 2층 공간은 오로지 전시공간과 휴게공간, 인문학 강의를 위한 다용도 교실, 미니 커피숍 등으로만 구성됐다. 지난 23일 방문한 갤러리에서는 서양화가 최진식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는 가운데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실기 강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오는 30일부터는 이당 김은호의 제자 이창래 작가를 초대해 그의 작품세계와 스승과의 관계도를 모색하는 전시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빛치과병원 정재향 대표원장은 “스쳐 지나가는 공간보다는 일부러 찾아와 머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갤러리 층수를 2층으로 바꾼 것도 방문객의 접근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어른들을 위한 문화사랑방, 예술체험 놀이방 개념의 복합전시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이 아닌 스포츠센터에서도 신생 갤러리가 개관한다. 중구 학성동 옛 남운스포렉스가 부분적으로 새 단장을 마친 뒤 지난 3월 초 가나타운으로 재탄생했다. 건물 4~5층 일부를 실내골프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으로 바꿨다. 빈 사무실로 방치됐던 2층에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를 임차해 사용하는 중이며, 1층에는 커피숍이 운영되고 있다. 지하 2층 750평에 이르던 볼링장도 조만간 주차장 시설로 바뀐다.
건물명을 따서 이름을 붙인 가나갤러리는 지하 1층 120평 면적이다. 28일 개관일에 맞추기 위해 바삐 공간작업을 마무리 한 뒤 현재는 각종 미술품 디스플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가나타운(대표 서동호·동북화학 부사장) 서동수 전무는 “기존 건물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보니 리모델링 하기가 힘들었다. 외벽을 바꾸고 일부이긴 하나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니 주민들이 더 반가워한다. 향후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남구 선암동에도 새로운 갤러리가 곧 들어선다. 옛 대산골프프라자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건축물이 세워지고 있다. 이달 말 정식 개관하는 파크 애비뉴(Park Avenue)는 메인공간인 골프연습장을 비롯해 스파 및 헬스장을 두루 갖춘 복합스포츠타운이다. 레스토랑 및 카페 등이 차례로 개관할 예정이며, 2층 공간 한 켠에는 기존 전시공간과는 차별화를 선언하는 새로운 민간 갤러리가 문을 연다.

파크 애비뉴(Park Avenue) 개관에는 이미 수년 전부터 미술품으로 유명해 진 경주시 외동읍 서라벌골프클럽 관계자들이 관여한다. 그런 만큼 갤러리 개관에는 그 동안 지역에서 잘 볼 수 없던 고품격 미술품들이 전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반영하듯 파크 애비뉴 입구에는 정식 갤러리가 오픈을 하기도 전에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울가 작가의 화보집이 수십여 권 비치돼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시아 및 미주 전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시 큐레이터들조차 파크 애비뉴 내 갤러리에 관심을 표명할 정도다.

파크 애비뉴 관계자는 “골프 등 스포츠 관련 3개 층은 이달 안으로 정식 개장을 하게 된다. 갤러리 등 복합문화공간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개관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영진기자

원본 기사보기

이전글한국화가 이창래 개인전 11일까지 갤러리 한빛서 삶의 희망과 바람까지 화폭에 담아내다음글울산한빛치과병원, “임플란트 치료 후 점진적 턱관절 운동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