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이시림, 그냥 두면 안돼요!

날이 차가울 때, 입 밖으로 숨을 내뿜으면
입김이 살짝 얼어붙으며 하얗게 보이기도 합니다.
외부의 공기가 그만큼 차갑다는 뜻으로,
입 안과 밖의 온도차를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숨을 들이 마시면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입안을 지나 가슴까지 차갑게 만드는데요,
이때 속이 시린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가 시리며 바늘로 치아를 찌르는 듯한
큰 자극을 느낀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치아는 단단한 법랑질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의 자극이 치아 내부로 전달되기 힘든 상태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자극이 치아 깊숙이 자리한 치수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오늘은 찬바람 이시림을 그냥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의 찬 공기, 시원한 온도의 음료나 물을 섭취할 때
이가 아프고 시리다면 치아에 몇 가지 질환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1. 충치
충치는 치아의 표면에서부터 치아의
내부까지 부식이 진행된 상태를 말합니다.
단단한 법랑질에 부식이 처음 발생했을 땐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단단하지 않은 상아질을
지나 치수까지 부식이 전달되면 통증과 이시림이 동반됩니다.
상아질 정도까지만 부식이 진행된 상태에도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나 찬물을 마시면
이가 찌르는듯한 시림을 느낄 수 있으며
치과를 내원해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2. 치아 파절
치아는 비가역성 특징을 가진 신체기관으로,
한번 손상되거나 망가지면 스스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단단한 부위라 할지라도 오랫동안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순간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경우에는 파절이나 부러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각하지 못할 정도의 실금이 발생해도
외부의 자극이 내부로 전달될 수 있으므로
찬바람 이시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치경부 마모증
파절과는 발생 원인과 그 성격이 다른 질환입니다.
치아 파절은 충격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크게 금이 발생하는 반면,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의 경부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마모돼
뿌리와 신경이 외부에 쉽게 노출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잇몸이 퇴축되면 발생하는 치경부 마모증은 레진이나
GI 같은 보충물로 충전해 복귀하는 반면, 잇몸이
퇴축되지 않도록 양치 법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다른 통증이나 이물감이 없었다 하더라도
찬바람 이시림 증상이 나타났다면 치과를 내원해
자세한 검진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